
어린 시절 슈퍼에 가면, 한 켠에 예쁜 색깔의 새콤달콤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
어떤 맛을 고를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포도맛을 집어 든 내 옆에서 어떤 누나는 하나씩 다 사갔다
그 때는 그 누나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는데......
담배사러 갔다가 종류별로 다 집어온 새콤달콤을 우적우적 씹으며 옛 생각에 잠겨본다
P.S : 새콤달콤은 포도맛이 진리

생각난 김에 키보드도 주문오나료!
그 이름을 처음으로 들은 건 학원봉고차에서 들었던 라디오였다
"귀여운 세 요정이 부릅니다. 에쓰이에쓰의 아임여걸"
충격이다. 노래는 들리지 않았고 SEX라는 그룹명만 귀와 머리와 그리고 둘다에 콱 박혔으니.... (아니라고 발뺌할 지 몰라도 분명 잘못듣는 걸 노렸을거다)
그 이유였는지 어쨌든 저 아가씨들은 대박이 났고 핑클이 뒤를 이었다. 그 후로는 클레오니 티티마니 여럿이 나왔지만 닥버로;
지금이야 "소덕과 카덕과 티덕과 포덕은 애덕은 하나이니 이를 오덕이라 하노라"라는 뻘소리를 자랑스레 지껄이지만, 예전엔 그럴 수 없었다
숨어야 했다 안그러면 대놓고 병신취급 당하니까....
뭐. 유진 vs. 성유리라던가 바다 vs. 옥주현 같은 테마가 나오면 신나게 싸워 재끼는 건 지금이나 그때나 매한가지이긴 하지만 ㄲㄲ
오늘 네이버에 슈가 결혼한다는 기사가 떴다
씁쓸하고 맘 한 켠이 허전한 건 둘째치고 언니 왜 이렇게 망가진거에염
여러가지 의미로 내 인생 첫 번째 요정이었던 분을 보낸다 안녕
뵨사마도 슬퍼하신다
요즘 좀 빠릿하거나 그렇게 보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한다는 트위터를 시작했다 (물론 나는 후자)
계정을 개설한 지는 꽤 된 걸로 기억하는데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느껴져서 인지 안 가게 되더라
이렇게 새로운 웹서비스를 보면 내가 처음 웹에 발을 들였을 때가 생각난다
go pds니 list니 하는 명령어 없이 또각또각만 해주면 자료를 받을 수 있었고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또 이쁜 언니들도 볼 수 있었다
몇 년이 흘러 스티브유가 빛처럼 빠르다던가 빛보다 빠르다던가 하면서 ADSL이 집집마다 깔리고 너도나도 인터넷질을 하게 되고 그 무렵 싸이월드라는 요상한 물건이 생겨난다
그 전까지는 퓨라드나 nX같은 펄스크립트로 홈페이지를 꾸미는 게 대세였지 아마... 그 후엔 제로보드가 나와서 닥버로우시켰지만 ㄲㄲ
어쨌든 초고속인터넷과 싸이월드 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는데 이젠 구분할 수 없다 아니 경계를 없앤 서비스가 성공한다
뭣도 모르는 나는 좋은 현상이겠거니.... 하고 있지만, 가끔 예전의 투박함과 따뜻함이 그립다